삼재(三災)는 '세 가지 재앙'이라는 뜻으로, 살면서 9년에 한 번씩 3년 동안 연달아 찾아온다고 전해지는 액운의 시기를 말해요. 정초가 되면 '올해 삼재띠'라는 말이 유독 많이 들리는데, 이건 특정 띠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그 해에 삼재의 시작 또는 중간, 끝에 걸리기 때문이에요.
삼재를 계산하는 기준은 12지지를 셋씩 묶어 강한 기운으로 뭉친다고 보는 '삼합(三合)' 그룹이에요. 삼합 그룹은 신자진(申子辰=원숭이·쥐·용), 인오술(寅午戌=호랑이·말·개), 사유축(巳酉丑=뱀·닭·소), 해묘미(亥卯未=돼지·토끼·양) 이렇게 네 묶음이 있어요. 그리고 각 그룹은 자기 그룹과 정반대(충·沖) 방향에 있는 지지의 3년 동안 삼재에 든다고 봐요.
구체적으로는 이렇게 짝지어져요. 원숭이·쥐·용띠는 호랑이(寅)·토끼(卯)·용(辰)해에, 호랑이·말·개띠는 원숭이(申)·닭(酉)·개(戌)해에, 뱀·닭·소띠는 돼지(亥)·쥐(子)·소(丑)해에, 돼지·토끼·양띠는 뱀(巳)·말(午)·양(未)해에 삼재가 든다고 전해져요. 예를 들어 쥐띠라면 호랑이해에 삼재가 시작돼서 토끼해를 거쳐 용해에 끝나는 식이에요.
삼재의 3년은 각각 이름이 달라요. 처음 들어오는 해를 '들삼재', 한가운데 해를 '눌삼재'(또는 눕삼재), 마지막으로 빠져나가는 해를 '날삼재'라고 불러요. 민속 신앙에서는 흔히 들삼재보다 날삼재가 지나고 나면 액운이 걷힌다고 여겨서, 날삼재 해를 넘기는 걸 중요하게 보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삼재는 실제 명리학 계산(오행·십신·격국처럼 여덟 글자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값)이 아니라, 태어난 띠(연지)만으로 판단하는 오래된 민속 신앙에 가까워요. 그래서 같은 삼재띠라도 개인마다 원국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겪는 일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고요. 재미나 전통 문화로 참고하되, 지나치게 확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한 해를 조심스럽게 보내는 마음가짐 정도로 가볍게 활용하는 걸 추천해요.